한자풀이 - 31, 강철(鋼鐵), 통역(通譯), 석방(釋放) 해설
1. 강철(鋼鐵)
鋼 강철 강, ‘강철’이나 ‘단단하다’, ‘굳세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鋼자는 金(쇠 금)자와 岡(산등성이 강)자가 결합한 모습이예요. 본래 소전까지는 剛(굳셀 강)자가 ‘강철’이나 ‘굳세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는데, 해서에는 金자가 들어간 鋼자가 만들어지면서 ‘강철’을 뜻하게 되었고, 剛자는 ‘굳세다’라는 뜻으로 분리되었습니다. 쇠와 관련될 때 鋼이 쓰이고, 넓은 의미로는 剛이 많이 쓰입니다.
鐵 쇠 철, ‘철’이나 ‘무기’, ‘단단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鐵자는 金(쇠 금)자와 (질)자가 결합한 모습입니다. 자는 哉(어조사 재)자에 壬(천간 임)자가 더해진 것이지만 별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鐵자는 단단하고 강한 강도를 가진 쇠를 뜻합니다. 청동기 시대를 거쳐 철기시대로 진입하면서 인류는 전쟁과 관련된 수많은 무기를 철제로 바꿔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철이 청동기보다 훨씬 강도가 강했기 때문이예요. 그래서 鐵자는 ‘단단하다’나 ‘견고하다’라는 뜻 외에도 철제로 만든 ‘무기’나 ‘갑옷’을 뜻하기도 합니다.
2. 통역(通譯)
通 통할 통, ‘통하다’나 ‘내왕하다’, ‘알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通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甬(길 용)자가 결합한 모습이예요. 甬자는 다른 글자와 결합하여 용, 통, 송 소리를 내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발음 역할만 한다고 보는 게 더 맞을 것 같은데, 이런 해석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甬자를 고리가 있는 종으로 봅니다. 通자는 본래 ‘곧게 뻗은 길’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로 甬자는 속이 텅 빈 종처럼 길이 뻥 뚫려있다는 의미를 전달합니다. 길이 뚫려있으니 이동하기가 수월할 것입니다. 그래서 通자에서 말하는 ‘통하다’나 ‘내왕하다’라는 것은 길을 가는 데 있어 거침이 없다는 뜻입니다.
譯 통변할 역, ‘번역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譯자는 言(말씀 언)자와 睪(엿볼 역)자가 결합한 모습이예요. 睪자는 여기에서 발음 역할만 합니다. 근세기까지 국가 간 언어를 통역하고 번역하는 일은 나라에서 관료를 뽑아 관리했었습니다. 나라에서는 이들에게 사신을 접대하거나 통·번역하는 업무를 맡겼는데, 이들을 역관(譯官)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譯자는 지금도 통역이나 번역을 뜻하는 글자로 쓰이고 있습니다.
驛(역 역), 譯(통역할역), 釋(풀석): 睪(엿볼 역)자가 공통으로 들어가는데, 죄인을 감시하는 눈을 그린 것으로 ‘엿보다’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3. 석방(釋放)
釋 풀 석, ‘풀다’나 ‘설명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釋자는 釆(분별할 변)자와 睪(엿볼 역)자가 결합한 모습이예요. 睪자는 노예를 감시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엿보다’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釋자는 이렇게 감시하거나 선별하는 것을 뜻하는 睪자에 동물의 발자국을 그린 釆자를 결합한 것으로 동물의 발자국을 보고 식별이 가능함을 뜻하고 있습니다. 사냥하는 사람들은 땅 위에 찍힌 동물의 발자국을 보고 어떤 동물인지를 알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釋자는 어떠한 사물을 보면 능히 알아낼 수 있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放 놓을 방, ‘놓다’나 ‘내쫓다’, ‘그만두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放자는 方(모 방->발음)자와 攵(칠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예요. 攵자를 결합한 放자는 몽둥이로 내쳐서 보낸다는 뜻을 표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