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한자풀이 - 28, 피차(彼此), 피로연(披露宴), 파급(波及) 해설

한자생활 2020. 11. 18. 18:00

1. 피차(彼此)

저 피

저 피, ‘저’나 ‘저쪽’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彼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皮(가죽 피)자가 결합한 모습입니다. 彼자는 본래 ‘길 바깥쪽으로 걷다’라는 뜻을 위해 만든 글자였습니다. 그래서 ‘겉’이라는 뜻을 가진 皮자에 彳자를 결합해 ‘길 바깥쪽’이라는 뜻을 표현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彼자는 ‘저’나 ‘저쪽’, ‘그’와 같이 바깥쪽이라는 뜻으로만 쓰이고 있습니다.

 

이 차

이 차, ‘이곳’이나 ‘이것’과 같이 가까운 곳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此자는 止(발 지)자와 匕(비수 비)자가 결합한 모습입니다. 匕자는 사람을 그린 것입니다. 여기에 발을 그린 止자가 더해진 此자는 사람과 발을 함께 그린 것입니다. 此자는 이렇게 사람과 발을 함께 그려 ‘사람이 멈추어 있는 곳’이란 뜻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此자는 가장 가까운 곳이란 의미에서 ‘이곳’이나 ‘여기’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2. 피로연(披露宴)

나눌 피

나눌 피, 헤치다, 풀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재방변(扌(=手)☞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皮(피)가 결합한 글자예요.  皮는 소리, 손(手)으로 헤치다, 풀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이슬 로

이슬 로, ‘이슬’이나 ‘드러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기본 뜻은 이슬입니다. 露자는 雨(비 우)자와 路(길 로)자가 결합한 모습입니다. 路(길 로)자는 여기서 발음부호예요. 雨의 첫 획은 하늘을 뜻하고, 아래의 네 점을 비롯한 나머지는 모두 크고 작은 빗방울을 상형한 점의 변형으로 본뜻은 ‘비’입니다. 여기에 비구름을 뜻하는 冂가 들어간 자형들이 보이는데 이것이 오늘날 자형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기상현상을 나타내는 글자에 雨가 많이 들어간답니다. 

이슬의 의미로는 한로(24절기 중 하나인) 같은 단어가 있고 노출, 폭로, 노골적, 노숙자, 노점, 탄로 등 많이 사용되는 단어에는 ‘드러나다’는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 나오는 피로연도 드러내다는 의미로 봐야 할 것입니다. 

 

잔치 연

잔치 연, ‘잔치하다’나 ‘편안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宴자는 宀(집 면)자와 妟(편안할 안)자가 결합한 모습입니다. 妟자는 태양이 여자를 비추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편안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지만 쓰이지 않는 글자입니다. 妟을 발음부호로 봐도 좋고 의미를 연결 짓자면 ‘집안이 편안하다’나 ‘안정되다’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손님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잔치를 베푼다는 의미에서 ‘잔치하다’나 ‘술자리를 베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3. 파급(波及)

물결 파

물결 파,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皮(피→파)로 이루어졌습니다. 물결이라는 뜻이지만 의미를 확장해서 이해하는 게 좋습니다. 관련 단어를 열거하면 여기에서처럼 파급, 파동, 파장, 여파, 주파수, 파란, 전파, 한파, 초음파 등 굉장히 많습니다. 

 

미칠 급

미칠 급, 急(급할 급)자를 하면서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及자는 ‘미치다’나 ‘이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미치다’라는 것은 어떠한 지점에 ‘도달하다’라는 뜻입니다. 及자의 갑골문을 보면 人(사람 인)자에 又(또 우)자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마치 누군가를 붙잡으려는 듯한 모습이예요. 이것은 누군가에게 다다르고 있다는 뜻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래서 及자는 ‘미치다’나 ‘이르다’, ‘도달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언급, 소급, 보급, 가급적, 급기야 등의 단어에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