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만(小滿) : 여름의 기운이 조금 찬다.
小 작을 소, 생략하겠습니다.
滿 찰 만, ‘가득 차다’나 ‘가득하다’, ‘풍족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滿자는 水(물 수)자와 㒼(평평할 만)자가 결합한 모습이예요. 㒼자는 물이 가득 찬 두 개의 항아리를 끈으로 묶어 놓은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滿자는 이렇게 물을 가득 채운 항아리를 그린 㒼자에 水자를 더해 물이 가득 차 있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만족, 충만, 비만, 불만, 미만 등 많이 입니다.
2. 감당(堪當)
堪 견딜 감, 흙토(土☞흙)部 + 음(音)을 나타내는 甚(심→감)을 더한 글자입니다. 봉긋하게 높은 흙의 뜻이 본뜻이었으나, 참다, 견디다의 의미로 가차되어 쓰이게 된 글자예요. 감내, 감당, 난감 등의 단어에 쓰입니다.
當 마땅할 당, ‘마땅하다’나 ‘맡다’ 등 너무 많은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일단 尙(오히려 상)자와 田(밭 전)자가 결합한 모습이예요. 尙자는 지붕 위로 무언가가 올라가는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當자는 본래 ‘밭이 마주 보고 있음’을 나타내기 위해 만들었고, 여기서 ‘대등하다’, 대적하다, 맞먹는다 등의 의미가 파생된 것으로 보입니다.
후한(後漢) 시대 학자 허신(許愼)이 쓴 설문해자(說文解字)를 보면 當자에 쓰인 尙자는 ‘상→당’으로의 발음요소일 뿐이고 田자는 밭은 서로 ‘대등하다’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언뜻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當자에 19개의 서로 다른 뜻이 있는 것을 보면 초기에는 ‘균형 잡히다’나 ‘대등하다’를 뜻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후에 다양한 의미가 덧붙여진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감당, 당시, 담당, 당연, 당장, 당부, 타당, 부당, 수당, 당분간... 등등 너무 많은 단어에서 다양한 뜻의 의미로 쓰입니다.
3. 사방(四方)
四 넉 사, 숫자 ‘넷’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그런데 四자의 갑골문을 보면 긴 막대기 4개를 그린 亖(넉 사)자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갑골문에서는 막대기 4개를 나열해 숫자 4를 뜻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亖자가 숫자 三(석 삼)자와 자주 혼동되었기 때문에 금문에서는 소나 돼지 같은 ‘짐승이 콧구멍과 주둥이’ 부분의 상형인 四로 대체되었습니다. 발음이 같아서 숫자 4로 가차(假借)된 것입니다.
方 모 방, ‘네모’나 ‘방향’, ‘두루’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方자는 소가 끄는 쟁기를 그린 것으로 방향을 조절하는 손잡이와 봇줄이 함께 그려져 있습니다. 밭을 갈 때는 소가 일정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方자는 ‘방향’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고 밭이 사각형이었기 때문에 ‘네모’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方자가 좌측 변에 있다면 이것은 ‘깃발’을 그린 㫃(나부낄 언)자가 생략된 것으로 봐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