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향(影響)
影 그림자 영, ‘그림자’나 ‘형상’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影자는 景(볕 경)자와 彡(터럭 삼)자가 결합한 모습입니다. 景자는 높은 건물 위에서 햇볕이 내리쬐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햇볕이 건물을 비추게 되면 그림자가 지게 될 것입니다. 影자에 쓰인 彡자는 건물 옆으로 진 그림자를 표현한 것이랍니다.
響 울림 향, ‘울리다’나 ‘메아리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響자는 鄕(시골 향)자와 音(소리 음)자가 결합한 모습입니다. 鄕자는 밥을 함께 나눠 먹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발음 역할만을 하고 있습니다. 響자는 소리가 멀리 울려 퍼지거나 진동함을 뜻하지만, 사물의 반응이 되돌아온다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산에서 고함을 지르면 메아리가 울려 퍼지듯이 어떠한 원인에 의한 여파가 멀리까지 미치게 됨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울림 향 자의 윗부분에 있는 鄕 시골 향자는 ‘시골’이나 ‘고향’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鄕자는 매우 복잡한 획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鄕자를 보면 식기를 두고 양옆에 앉아있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이것은 사람을 초대해 술과 음식을 대접한다는 뜻이예요. 금문에서는 심지어 음식을 건네주는 모습까지 표현되어있었습니다. 鄕자는 이렇게 사람을 초대해 ‘잔치를 한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지만, 후에 ‘고향’, ‘시골’을 뜻하게 되면서 饗(잔치할 향)자가 따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2. 간단(簡單)
簡 대쪽 간, ‘편지’나 ‘간략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簡자는 竹(대나무 죽)자와 間(틈 간)자가 결합한 모습이예요. 間자는 문틈 사이로 달빛이 새어 나오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발음 역할만을 하고 있습니다. 簡자는 간략하게 쓴 편지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인데 고대에는 대나무를 잘라 만든 죽간(竹簡)에 글을 썼습니다. 죽간을 엮어 이어 붙이면 篇(책 편)이 되지만 묶지 않는다면 簡이 됩니다. 簡자는 한 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내용을 적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簡자는 간략한 내용을 적어 보내던 ‘편지’를 뜻하다가 후에 ‘간략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습니다. 간단, 간결, 간이, 간략, 간편, 간택, 간명, 간소, 서간, 간찰 등의 단어에 쓰입니다.
單 홑 단, ‘홀로’나 ‘오직’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單자는 원시 무기의 일종을 그린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이것이 인류의 가장 오래된 무기인 투석(돌팔매)을 그린 것으로 보기도 하는데, 그보다도 왜 무기의 일종을 그린 글자가 ‘홀로’라는 뜻을 가지게 된 것인지가 더 의문입니다. 일설에는 이것이 혼자서도 사냥할 수 있는 도구였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單자는 단독으로 쓰일 때는 ‘홀로’나 ‘오직’이라는 뜻을 갖지만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彈(탄알 탄)자나 戰(싸울 전)자처럼 여전히 무기라는 뜻을 전달합니다.
3. 체조(體操)
體 몸 체, ‘몸’이나 ‘신체’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體자는 骨(뼈 골)자와 豊(풍성할 풍)자가 결합한 모습이예요.
骨자는 ‘뼈’나 ‘골격’, ‘몸’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글자의 형태가 아주 많이 바뀐 경우에 해당합니다. 갑골문에서의 骨자는 소 어깨뼈를 본뜬 글자, 금문에서는 여기에 신체부위를 나타내는 肉(고기 육)자가 더해져 의미가 보강됩니다.
豊자는 ‘풍년’이나 ‘넉넉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豊자는 豆(콩 두)자와 曲(굽을 곡)자가 결합한 모습입니다. 曲자는 굽은 ‘자’를 그린 것이지만 초기 형태를 보면 제기 그릇 위로 곡식이 풍성하게 쌓여있는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豊자는 본래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갑골문에서는 ‘예도’라는 뜻으로 쓰였었습니다. 그러나 후에 곡식이 풍성하게 담겨있는 모습에서 ‘풍년’이나 ‘풍성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자 여기에 示(보일 시)자를 더한 禮(예도 예)자가 뜻을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體자는 이렇게 ‘풍성하다’라는 뜻을 가진 豊자에 骨자를 결합한 것으로 뼈를 포함한 모든 것이 갖추어진 ‘신체’를 뜻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의 體자는 ‘신체’라는 뜻 외에도 ‘물질’이나 ‘물체’와 같은 완전체라는 의미로도 쓰이는데, 단체, 구체, 전체 등의 단어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操 잡을 조, ‘잡다’나 ‘조심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操자는 手(손 수)자와 喿(울 소)자가 결합한 모습입니다. 喿를 나무 위에 새들이 떼 지어 지저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서 手자를 결합한 操자는 손으로 새를 잡는다는 뜻으로 만들어졌고, 새들은 사람의 인기척에 쉽게 날아가곤 하니 잡을 때는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해서 ‘잡다’라는 뜻 외에도 ‘조심하다’라는 뜻도 파생되었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약간 억지스럽게 연결 지어 설명한 것 같지만 이런 식으로 스토리텔링 하면 글자를 익히는 데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글자는 조심, 조종, 지조, 조작, 조업, 조련 등 굉장히 많이 쓰이는 한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