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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풀이 - 16, 관계(關係), 순간(瞬間), 욕망(慾望) 해설

1. 관계(關係)

관계할 관

관계할 관, ‘관계하다’나 ‘닫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초기 형태 글자를 보면 門자에 긴 막대기 두 개가 걸려있었습니다. 그런데 막대기 중간에 점이 찍혀있어요. 이것은 문을 열쇠로 잠갔다는 뜻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래서 關자의 본래 의미는 ‘닫다’나 ‘가두다’였습니다. 글자가 변하면서 열쇠와 빗장이 絲자와 丱자로 표현되면서 지금의 關자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關자는 후에 ‘관계하다’라는 뜻을 파생시켰는데, 둘 이상의 친밀한 관계가 단단히 묶여있음을 뜻합니다. 

 

맬 계

맬 계, ‘매다’나 ‘잇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係자는 人(사람 인)자와 系(이을 계)자가 결합한 모습이예요. 系자와 係는 사실상 의미가 같습니다. 체계, 가계, 계열, 계통, 직계, 통계, 계보 등의 단어에 쓰입니다. 

系자부터 설명하면 ‘매다’나 ‘잇다’, ‘묶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系자는 糸(가는 실 사)자와 丿(삐침 별)자가 결합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系자를 보면 糸자 위로 爪(손톱 조)자가 그려져 있었어요. 이것은 실타래를 묶는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爪자가 간략화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어요. 이처럼 系자는 실타래를 묶는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매다’나 ‘잇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실타래를 이어 묶는 모습을 그린 系자에 人자가 더해진 係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잇다’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것입니다. 

 

2. 순간(瞬間)  

 

눈깜박일 순

눈깜박일 순, ‘(눈을)깜빡이다’나 ‘잠깐’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瞬자는 目(눈 목)자와 舜(순임금 순)자가 결합한 모습입니다. 복잡한 舜은 소리 역할만하고 目에서 눈을 깜빡이다라는 뜻이 되었고, 눈을 깜빡이는 그 시간이 굉장히 짧다 하여 잠깐이라는 뜻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틈 간, 사이 간

 

틈 간, 사이 간, 원래는 문틈사이에 달빛이 비추는 모양의 글자로 틈, 사이를 의미하는 글자였는데 月이 日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순간이라는 단어와 같은 의미로 순식간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瞬(눈깜박일 순)자는 눈을 깜빡하는 아주 짧은 시간의 의미였다면 息(숨쉴 식)은 호흡 한 번, 그러니까 숨을 들이쉬었다 내쉬는 그 한 번의 짧은 시간을 의미합니다. 

 

3. 욕망(慾望)

욕심 욕

욕심 욕, ‘욕심’이나 ‘욕정’, ‘탐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慾자는 欲(하고자 할 욕)자에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예요. 다시 欲자는 谷과 欠의 결합입니다. 谷은 골짜기, 계곡을 의미한다. 네 줄기 산등성이가 네 줄의 마주보는 빗금으로 형상화되어 있고, 口는 그 골짜기, 계곡의 입구를 표현한 것으로 봅니다. 欠은 입을 벌리고 있는 모양인데, 글자를 돌렸을 때 벌린 입과 혀를 형상화했다는 설이 있고, 사람이 입 벌리고 있는 측면 모양이라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어쨌든 둘 다 입을 벌리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 글자는 오늘날 하품흠으로 쓰입니다. 다른 글자의 구성 요소로 많이 쓰이는 글자입니다. 이 글자가 들어가면 입 벌리고 있다는 의미를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골짜기를 산과 산 사이의 비어있는 공간으로 파악하고, 欠은 하품하는 모양, 즉 잠이 부족한 모양으로 본다면 비어있음과 부족함을 합한 欲은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무엇인가를 하려 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이해하면 될것입니다. 여기에 그러한 마음을 더욱 구체화하여 心을 더한 것인 慾입니다. 欲과 慾은 의미상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실제 쓰임에서는 慾자와 欲자를 잘 구분하지 않고 있어요. 엄밀히 따지면 欲자는 ‘~하고자 하다’‘바라다’이고, 慾자는 ‘욕심’을 의미한다고 구별할 수 있습니다. 

 

바랄 망

바랄 망, ‘바라다’나 ‘기대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望은 갑골문에서 사람이 곧게 서서 멀리 바라보는 모양을 그린 것입니다. 금문에서 시선의 끝에 달의 상형이 들어가고 발에는 지면이 그려져서 소전에 와서 朢의 형태가 됩니다. 직립한 사람과 땅의 상형을 합한 것이 壬이고 예서에 와서 臣이 빠지고 그 자리에 발음부호인 亡이 들어갑니다. 여러 번 모양이 바뀌긴 했는데 지금 모양 가지고 설명하자면 사람이 서서 저 멀리 달을 바라보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바라보다, 바라다, 기대하다는 뜻을 가지고 소리를 나타내는 亡자가 들어가 있다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