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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풀이 - 13, 영화(映畫), 감독(監督), 속도(速度) 해설

1. 영화(畫)

 

비출 영

 

그림 화

그림 화, 書, 晝와 함께 익혀두면 좋을 것 같네요. 우선 공통으로 들어가는 부분부터 보겠습니다. 建, 健하면서 나왔던 聿자의 변형입니다. 윗부분은 손으로 붓을 쥐고 있는 모양이예요. 그리고 아래 부분이 각각 曰, 田 + 一, 日 + 一입니다. 曰은 日이 뚱뚱한 형태입니다. 이 글자는 말하다 라는 의미가 있는데 공자왈, 맹자왈 이런말 들어봤죠? 이때 왈이 이 曰입니다. 그래서 書는 말을 글로 적어낸다는 뜻으로 이해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畵는 초기형태의 글씨를 보면 율까지는 공통인데 아래 부분을 갖가지 형태로 썼습니다. 그래서 내키는 대로 그린 그림을 그렸고, 여기에서 그리다 혹은 그림이라는 뜻으로 썼을 것이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晝의 아래부분은 땅 위에 해가 떠 있는 시간, 곧 낮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면 됩니다. 여기에 聿이 들어간 이유를 글 공부하기 좋은 시간으로 의미 부여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까지는 아닐 것 같기도 합니다.

 

2. 감독(督)

볼 감

볼 감, ‘보다’나 ‘살피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監자의 원형을 보면 눈을 크게 뜨고 몸을 수그린 채 물이 담긴 대야에 비친 자기 얼굴을 내려다보는 사람을 그린 것입니다. 현재 자형의 臣이 눈의 상형이 변한 것이고, 皿은 대야의 상형이며 윗부분 오른 쪽 세 획은 사람의 상형이 변한 것입니다. 그래서 살피다, 비치다, 거울 등을 의미하게 된 것입니다. 

 

감독할 독

감독할 독, ‘살펴보다’나 ‘감독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督자는 叔(콩 숙)자와 目(눈 목)자가 결합한 모습입니다. 叔자는 ‘손으로 콩 꼬투리를 따서 수확하다’에서 추출한 ‘수확하다’‘거두어들이다’가 본뜻입니다. 그러나 본뜻보다는 발음이 같다는 이유에서 ‘작은아버지’의 뜻으로 가차되어 널리 쓰인답니다. 叔자에 결합한 目은 콩을 수확할 때 익은 것과 아닌 것을 확인하는 눈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3. 속도(度)

빠를 속

빠를 속, ‘빠르다’나 ‘빨리 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速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束(묶을 속)자가 결합한 모습입니다. 束은 나무를 묶어놓은 모양으로 여기서는 소리 역할로 봐야할 것입니다. 길과 관련된 辶에서 빨리 가다, 빨리 오다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법 도

법 도, ‘법도’나 ‘헤아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법도의 의미일 때는 도라고 읽고 헤아리다는 의미로 쓰일 때는 탁이라고 읽습니다. 남의 마음을 미루어 헤아린다는 의미의 忖度(헤아릴 촌, 탁)을 제외하고는 거의 ‘도’라고 읽힌다고 보면 됩니다. 

度자는 广(집 엄)자와 廿(스물 입)자, 又(또 우)자가 결합한 모습인데, 여기서 廿자는 돌멩이를 표현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度자를 집 주위로 돌멩이를 던지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보는겁니다. 그래서 큰 집을 뜻하는 广자에 돌멩이와 손을 함께 그려 돌멩이를 멀리 던져 길이를 잰다, 헤아리다는 뜻을 표현했다는 설명입니다. 고대에도 길이나 무게는 국가가 정한 기준을 따라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길이를 헤아리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진 度자는 후에 ‘법도’나 ‘법’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